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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도파민 대홍수의 시대 - 2025년을 돌아보며
노아의 방주가 필요할지도
들어가는 글 🙋♀️
올해도 작년과 같이 글또 내에서 열린 회고 모임을 다녀왔다. 조금은 미리 2025년을 훑어보고 왔는데 이벤트가 자체가 엄청 많이 있었던 한 해였음을 깨달았다.
나는 생각보다도 더 도파민 추구형 인간이었던 게 분명하고, 특정 활동이 재미 있으면 그게 또 다른 것을 시도해보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나의 성향은 그냥 올해의 삶 전반에 깔려 있었다. 회사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해봤고, 일상에서도 진짜 최선을 다해 내 삶을 즐겼던 것 같다. 그렇게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했던 반면, 한편으로는 다양한 생각의 가지가 수없이 뻗어 나갔던 해이기도 하다.
도파민-드리븐의 올 한 해, 일 년을 지내며 겪었던 경험들과 느꼈던 굵직한 생각들까지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2025년 브리핑 📜
항목별로 굵직한 사건 정리해보기
📌 회사
상반기: 메인 프로젝트의 신규 기능 추가 및 기술 부채 청산 작업에 집중
8월~10월: AI 에이전트 PoC 프로젝트
9월~11월: 테크포임팩트 멘토 참여
9월: if kakao demostation 부스 운영
11월: 5년이라는 여정의 끝, 퇴사
📌 활동
👥 커뮤니티
1~3월: 글또 10기 활동
4~6월: 데이터야놀자 준비위원회 활동
📖 스터디
4~7월: ISLP 스터디
7~10월: NLP와 LLM 실전 가이드 책 완독 스터디
11~12월: AI 엔지니어링 완독 스터디
11월~: 리트코드 알고리즘 스터디
📌 여행
4월: 고성 맹그로브 발산 모임 여행
5월: 을왕리 여행(한스짐머 콘서트 간 김에)
9월: 글또 운영진 엠티 in 강릉
11월: 대전 당일치기 여행
12월: 대전 혼자 여행(테크포임팩트 성과발표회 참여한 김에)
12월: 고성 맹그로브 혼자 여행
📌 컨퍼런스
5월: AWS 컨퍼런스 참관
6월: 데이터야놀자 참관 (준비위원회로서)
📌 문화생활
1월: 글또 썰매장 가기
1월: 글또 스키캠프(@곤지암 리조트)
3월: 영화 브루탈리스트 관람
4월: 수원 화성 돌기
4월: 콜드 플레이 콘서트 관람
5월: 한스 짐머 내한 공연 관람
6월: 알렉스 키토 & 조나단 베르탱 사진전 관람
7월: 히사이시 조 내한 공연 관람
7월: 쿠팡 플레이 뉴캐슬 전 축구 관람
10월: 피크민 팝업 스토어 방문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10월: 디즈니런 참여
11월: 벽타또 대관 모임 참여
11월: 삼성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 관람
12월: 이응노 미술관 전시 관람
12월: 영화 주토피아2 관람
12월: 임동혁의 크리스마스 음악 선물(쇼팽 리사이틀) 관람 @남양 성모 성지
📌 그 외
2월: 강점검사 소개 받아서 해보기(제1강점이 "행동")
5월: 미국 당숙부 내외 분들과 20년 만의 만남(좋은 기억의 사람이라 반가움 max)
9월~12월: 100일남아또 챌린지(100일의 기적!)
12월: 칼단발로 컴백(머리 못길러 병에 걸린 듯 하다)
12월: 다시금.. 영어 공부 시작!
so many 커피챗.. 회사에서도 대외활동에서도.. 아주 많이..
2025년의 사건 기록 ✨
☑️ 글또, 글또 그리고 또 글또
2025년에도 글또를 빼놓을 수 없다. 글또 10기의 공식 활동은 끝났지만 2025년 12월 현재도 잔잔하게 사람들과 소통하고 따로 만나기도 한다.
글또 활동을 계속 하고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따뜻함'이 가장 크다.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에 나오는 연탄재 같은 사람들이 참 많음
마음 맞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1박 2일 중 30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점... 좋은 사람들을 내 옆에 둬야 하고, 나 또한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함
글또 운영진 엠티를 강릉으로 다녀왔다.
이 시기는 업무 스트레스가 극도로 달했을 때였고, 여행을 번복할 생각까지 갔었다가 그냥 눈 딱 감고 다녀옴
아니나 다를까 세심한 분들 덕분에 정말 힐링 많이 하고 왔다. 힘들 때는 한 템포 쉬어가기.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촉촉한 비에 낭만 쩔었던 강릉..]
여행에 많은 인원이 참여했는데 자주 봤는데도 보면 그냥 반가운 사람들,
간만에 봐서 그 또한 반가운 사람들,
그간 얘기 많이 못 나눠봐서 이 기회에 말이라도 붙여본 사람들.
대화할수록 다 참 좋은 사람들인 게 느껴진다.
내가 어떤 상황이어도 좋은 모습으로 봐주고 진심으로 내 미래를 응원해주신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
(중략)
역시 여행은 갈까말까 할 땐 그냥 가야 함 ㅋㅋ 미래의 내게 주는 예쁜 선물 같은 거다 생각하며🎁
글또 운영진 엠티 후기 글에서
'꾸준함'을 목표로 100일남아또에 참여를 하고 있다.
나의 100일 미션은 '매일 뉴스 보기', '하늘 사진 찍기', '(51일차부터)다진마늘 8시 출근'이었다.
100일 중에 전체 미션을 모두 했던 날은 85일
1개라도 한 날은 13일, 전체 미션 다 못한 날은 2일
성공률 85%면 나쁘지 않은 시도였던 것 같고, 이 꾸준함이 지속되길..!
[마지막 날인 오늘까지 다 채웠다!]
☑️ 데이터야놀자와 ISLP 스터디
데이터야놀자와 ISLP 스터디를 하나로 묶은 이유는, 예상보다 쉽지 않았다고 느꼈던 활동들이었다는 점
데이터야놀자 준비위원회는 '글또 운영진 활동 경험을 어떻게 더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해서 지원
다만 글또 모임 크루 활동보단 '반상회 준비위'정도의 활동이라 생각하고 들어감
막상 들어가보니 생각한 것보다 체계적으로 회의도 하고 파트를 구분해서 활동을 하고 있었다.
내가 들어갔던 콘텐츠 파트에서는 발표 콘텐츠 관련된 A-Z를 함
발표자 선정부터 발표자 케어, 발표 촬영 및 영상 편집까지 영상 편집을 다시 할 줄이야
그래도 내 경험을 활용해서 컨퍼런스 준비에 기여할 수 있었어서 즐거웠다. (이런 게 나의 도파민..)
[올해도 잘 놀았습니다! 내년에도 놀아요!]
ISLP 스터디는 통계 스터디라 내가 굳이 안해도 되지만, 회사 제품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참여
회사 제품이 결국 연구 관련이라 통계가 진득하게 들어가서 회사의 통계학자 분들이 설명을 많이 해주시긴 한다.
그렇지만 그 내면의 매커니즘을 모르니까 좀 갈증이 있었던 것에 가까웠달까.
목차를 보고 '오 이거 공부해야 하는데'라 생각하니 냅다 들어갔는데, 매 회차가 산 넘어 산이었다는 점..
지금도 잘 모르겠는 내용 너무 많지만.. 통계의 맥락을 파악할 순 있었다..!
실제로 회사 제품이 어떤 흐름으로 돌아가고, 그 통계들이 왜 필요하고 어떤 파라미터를 써야 하는지 이해하기 수월해졌다.
스터디 말미에 '가장 기억에 남는 발표'로 내가 발표를 꼽아주신 스터디원들이 있어서 '나 그래도 열심히 했구나' 생각했다. (심지어 DA, DS분들인데 인정해주신 거 아닌가! 럭키!)
생각한 것보다 훨씬 딥한 활동들이라 내 개인의 노력도 엄청 한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엔 함께 진행한 분들한테 많이 배웠다.
예상한 것보다 진행이 어려운 활동을 할 땐,
나보다 뛰어난 타인들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그 속에서 나의 메타는 어떻게 활용할 지 실험을 지속해보는 게 중요하다, 라고 새삼 정리해봤다.
그렇게 내 메타가 쌓이고 내 세상이 넓어지는 거니까.
☑️ 회사에서 안해봤던 거 해보기
맡은 업무를 수행하는 게 최우선이 되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사회 구성원으로서는 그 외의 활동도 많이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가장 쉬운 건 "회사 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하는 것이었다. 회사 내에서 하는 일이지만, 업무 외적으로 해볼 법한 것들을 해봄
if kakao demostation 부스 운영 경험
이번 if kakao에서는 발표 세션 이외에도 demostation이라는, 계열사 간의 기술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날이 있었다.
글또 모임 크루 활동과 데이터야놀자 준비위 활동을 한 걸 회사에서 어떻게 써먹지 고민하다가 여기에 쓰면 좋겠단 생각을 해서 지원
팀원들이랑 AI로 업무 자동화한 것을 타인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지 아이디에이션하고 시나리오 고민을 했음
이 때 깨달은 건, 누군가한테 내 지식을 말로 설명하는 게 이젠 조금은 부담이 덜하다는 것
업무나 회의할 때와 달리 발표 자리를 유독 무서워하였음
그렇게 발표 울렁증이 심각했던 나였는데, 조금은 극복한 것일 수도
그리고 설명을 하면 할수록 설명하는 실력?이 느는 것도 체감함 ㅎㅎ
[새롭고 좋은 경험했던 이프카카오!]
테크포임팩트의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 참여
카카오임팩트 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학생들 한 학기 프로젝트를 멘토링 해주는 것이었다.
프로젝트 현황을 지속적으로 팔로업하고 문제 해결 가이드라인을 한 번 씩 던져주었다.
정답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방향성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 탈무드에서도 고기를 잡아 주는 게 아닌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거랬다. 이 점을 다시 상기해본 활동이었다.
그리고 확실한 건, 학생들한텐 개발 프로세스 관련해서는 더더욱 얘기해줄 수 있는 게 많았다.
성과 발표회 갔을 때 흥미로웠다
대체로 AI를 많이 접목 시켰고 그래서 전반적인 아이디어 퀄리티가 매우 높았다. (우리나라 미래는 밝다 밝아.)
라즈베리파이 쓴 팀 발표를 들으면서 들었던 생각
생각해보니 내 개발의 시작은 IoT 교육 받은 거였는데, 한동안 웹 개발에만 너무 머물렀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음
되돌아보니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주목 받던 것들 중 AI가 제일 먼저 붐을 일으켰을 뿐, IoT/블록체인도 꾸준히 발전해왔지 않았을까.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카카오 아지트에서]
☑️ 5년이라는 여정의 끝, 퇴사
회사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도 하면서 나름 잘 다녔지만, 퇴사를 결정하였다.
이유가 딱 한 가지만 있는 건 아니다. 수많은 이유들이 모여서 결정한 사항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내 삶의 방향성', '내 커리어에 대한 고민'에 대해 더이상 현재 회사에서 갈증을 풀 수 없을 거란 생각
여러모로 방향성을 맞추긴 어려운 것 같음
이직이 아닌 퇴사를 결정한 이유는,
지금의 내 상황을 한 번 체크할 필요가 있기 때문
컴퓨터도 CPU 사용률이 너무 높으면 버벅이듯이 지금 내가 그런 상황이었다고 생각했음
회사 다니며 이직 준비하는 건 정말 어려움
이직 준비할 에너지로 회사 업무에 더 집중했거나 그 외 활동을 더 많이 했으니까 못할 수 밖에..
그냥 둘 다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존경스러움
나오기 전에 엄청 많은 커피챗을 했다. 특히 막판 2주 정도는..?
같은 사업실 내 개발자, DE, DS, 기획자, 디자이너, ML 엔지니어, 연구원들은 물론 다른 사업실 분들하고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커피챗에서 들었던 얘기 중 생각 나는 건 “나가서도 뭐라도 잘할 사람이다”, “사는 게 걱정 안되는 사람이다”
이직의 다리에서 팀원과 둘이 걷고 있다가, 판교 놀러온 어머님들이 사진 부탁하셔서 포토그래퍼로 빙의(?)해서 최선을 다해 찍어드림
그 모습에 옆에서 지켜보던 팀원이 '아무튼 걱정 안되어요'라고 웃으며 전해주셨다.
스스로도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는 편이지만, 좀 더 근거 있게 자신감 갖고 살아도 되겠다 생각했음!
☑️ 디즈니런에서 10km 마라톤
2024년에 러닝을 조금씩 해보면서 2025년은 러닝의 해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근데 막상 올해 되니까 2월까지는 잘 안 달림
그래서 새로 설정한 목표는 10km 마라톤 한 번은 무조건 나가기
그래서 신청한 디즈니런이었는데 운 좋게 당첨이 되었다.
당첨된 날부턴 거의 2~3일에 한 번 씩 동네를 뛰어 다녔다.
결국 잘 안되는 건 계기를 만들어 버리면 하게 된다. 그 계기는 내가 정말로 이루고 싶은 목표 같은 것!
그리고 결국 10km 완주를 했다! 못할 줄 알았는데 내 가 해 냄
여전히 페이스를 줄이진 못했지만 아무렴 어떤가 싶다. 예전에 10m 뛰는 것도 힘들어했는데 이젠 10km를 뛰는걸
☑️ 대전과 고성, 추억의 장소 일부러 찾아가기
퇴사 직후, 대전과 고성을 다녀왔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득한 장소를 일부러 다녀옴
대전에 갔을 때 고등학교를 찾아갔다.
몇 년 전에 중학교도 찾아갔었는데 그 때 학교를 가서 '어릴 때의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14살의 쩡뉴는 뭘 생각했었을까?
34살의 쩡뉴가 물었다.
그 시절에 꿈꿔왔던 어른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닮아 있을까?
중학교 다녀왔을 때 적어둔 생각
고등학교 다녀왔을 때도 비슷한 마음으로 다녀옴
고등학교야말로 너무 오랜만에 다녀옴. 운 좋게도 개방되어 있어서 학교 1층 구경을 하고 운동장 10바퀴를 돌아봄
운동장에서 있었던 일과 고등학교 3년 내내 겪었던 일들이 생각나면서 내가 좋아하던 것들내가 잘하던 것들도 연쇄적으로 생각남
[학교가 그대로이면서 세월의 흔적이 보여서 신기했음]
고성에 갔을 때 삼포해수욕장을 찾아갔다.
삼포해수욕장은 유년시절 가족들과 매년 찾아갔던 휴양시설이었음.
항상 여름에 갔어서 몰랐는데, 겨울의 삼포는 정말 고요하더라. 고요하다 못해 적막했음.
근데 그 넓은 해수욕장에 진짜 나 혼자만 있어서 은근 재미있었다 ㅋㅋ 좀 설레는 경험이었음
이렇게 일부러라도 옛추억의 장소를 찾아 갔던 이유는,
가끔은 10대의 내 모습 or 10대 때 꿈꿨던 나의 모습과 현재의 나의 모습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싶을 때가 있음
그럴 때 추억의 장소를 가면 불현듯 생각나는 이야기들이 있음
그게 앞으로 내가 살아가기 위한 힌트가 될지도?라는 생각이 있음
물론 나는 10대, 20대의 나랑 많이 달라져 있지만 '본성' 자체는 잘 바뀌지 않으니까, 그 시절의 나를 생각하며 가끔 용기를 얻을 때가 있음
2025년의 생각 💡
💭 퇴사한 나 자신, 아무튼 잘했다!
최선의 결정이든 최악의 결정이든 괜찮다, 어차피 난 잘 살거니까!
약간의 근자감으로 스스로를 계속 다독이는 스타일임, 우스갯소리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셀프 가스라이팅(?)**을 하는 편ㅎㅎ
물론 ‘어차피’ 라는 단어는 너무 함축한 말이다. 그 안에는 내 삶의 방향과 질을 결정할 수많은 행동, 생각, 근거들이 포함되어야 함을 잊지 말 것
시간이 흐르는대로 알아서 잘 살아질 거라는 오만은 떨지 말자는 의미에서..!
하나씩 해결해 나가보자, 아자!
💭 내가 '행동'했던 이유가 유독 '과거'에 머물러 있다.
**올해도 '내가 왜 이렇게까지 도파민을 따라 다니고 있었나'**를 생각하게 됨
근데 그동안의 이유와는 약간 차이가 있었던 것 같았음
아마 '내가 옛날에 이런 생각했는데', '옛날에 이런 거 잘했는데', '옛날에 이런 걸 원했는데!' 등, 과거를 많이 복기했고, 이게 어느 정도는 행동 기제가 되지 않았었나...
2024년에 **'잃어버린 나의 아이덴티티를 되찾았다'**는 말을 했었고 그 생각은 지금까지도 이어져온 듯
그래서 과거의 내가 원했던 것을 하나씩 해나갈 때 더 큰 성취를 느꼈던 거 같음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꽤 자주 그랬음
과거를 회상을 하는 것 자체는 나쁜 건 아니다! 다만 단순하게 ‘what'에만 맞춰서 행동하니까 남는 게 크게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 때 그 생각은 왜 했고 그래서 뭘 하고 싶었고, 지금이랑 얼마나 연관이 되어 있고, 앞으로는 이걸 계속 취할래 말래? 왜 취할 건데? 취할거면 뭘 할건데?, 이런 생각들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느꼈음
최근에 갔던 대전이나 고성에서 추억의 장소를 찾아갔을 땐, 어릴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앞으로 도움이 될 기억들인지 생각하기로 함
💭 잔잔한 내면을 기르고 싶다. 단순해지고 싶다.
위에서 말한 생각의 연장선임
도파민 가득한 활동들을 마구 하고 보니, 올해는 다양한 경험을 한 건 좋았지만, 이젠 살짝 벅차는 시기가 왔다 (아무도 모르는 나의 내향성.. 진짜 있다니까...;)
올해 냅다 약속을 잡아버리는 나를 보며, '약속 금지'를 스케줄 하기도 했었다. 하반기 들어선 자연스럽게 약속이 줄어들어서 그렇게까진 안하고 있지만
[이렇게라도 안 하면 7일 연속 일정 잡던 나날들]
그래서 잔잔하고 싶고 단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또 이런 생각을 여러 해 동안 했던 것 같다.
하나의 정신 수양 같은 거라서 한 해로 끝나지는 않는 것일 뿐.
지금 이게 예전보다 잔잔해지고 단순해진 거긴 하네 생각해보니...ㅎㅎ;;
💭 꾸준한 사람이 되고 싶다.
변화나 변주에 익숙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이젠 일부러 많은 변화를 주는 일을 꼭 해야 할까?
나는 취미를 (과장 보태서) 100가지를 가지고 있고, 이걸 로테이션하며 즐기는 스타일이었다.
짧은 시간 내에 다양한 활동을 하니 이제는 조금 벅찬 것도 사실이고, 그에 쏟은 에너지도 적지 않았던 건 맞음
내가 간과했던 게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데, 지금도 그 때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예전에는 매일같이 도장깨기가 가능했던 체력과 시간이 있었다면 지금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은 놓쳤던 건 아닐까. 나도 변해왔으니까.
그래서 다양한 걸 단타로 하는 것보단 단 한 가지라도 꾸준하게 하고 싶어짐
내추럴본 파워 발산러지만 수렴하는 것 또한 수양하듯이 하다 보면, 발산과 수렴의 균형에 도달하지 않을까? 내 마음이 편해지는 딱 그 적정선을 찾아갈 듯 하다.
💭 이제 next chapter는 무엇일까?
올해 초부터 회사를 퇴사하기까지 이 생각을 계속 해왔었다.
한 2월달 까지는 '나의 next chapter를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쭉 살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반복해서 들었음
안주했던 게 맞는데, 한편으로는 회사에 대한 마음에 안정적이던 시절이지 않았나..
next chapter의 형상이 0에 가까워서 stay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던 것이기도 함
그러다가 하반기에 들어서고 나서는 '이렇게 사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음
회사에 롤모델로 있던 사람들이 점점 다른 곳으로 가시는 것이 계기가 되기도 했고
평소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내가 원했던 삶이 이게 아님을 깨달았던 것도 원인
그렇게 next chapter에 대한 생각에 불을 지폈고, 상세하진 않지만 큰 그림을 생각하니 확신이 들어서 퇴사를 결정
나오고 보니 나의 next chapter를 써내려 갈 여러가지 요소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
일단 그래서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함
대학교 휴학했을 때도 뭘 해야 할 지 모르겠을 땐 그냥 영어공부 했는데, 인생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줬었음
그 때 쯤부터는 언어를 배우는 건 내 인생 세계관 확장이라는 생각이 들어 6개 국어 공부하는 게 인생의 목표 중 하나가 되기도 했었음 안 하고 있음
비록 시간이 지나며 본업 충실하겠다는 다짐에 그런 것들을 잊고 있었지만...! 앞으로를 생각하면 언어 공부는 내게 득밖에 안된다는 사실!
개발 관련된 거면 가장 좋고, 꼭 개발 관련된 것 아니어도 내 next chapter를 만들어갈 충분한 가치가 있는 거라면 시도해봐야겠다 다짐하는 요즘
💭 결국엔 너무나 즐거웠던 2025년!
이유가 어떻든 내가 해보고 싶던 것들을 많이 해서 솔직히 후회는 안 남은 한 해였다.
많은 활동을 했기 때문에 수많은 선택지도 생긴 것일테고.. 아무튼 이 또한 다채로운 삶 아닐까?
올해를 지나오면서 '수렴하고 싶은 나'를 발견하기도 했지만, 어차피 인생 길텐데 언젠간 또 다시 발산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그럼 그런대로 또 즐겨야지~ 인생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번외) TODO 리스트 회고하며 드는 생각들
2024년 회고 당시에, 올해의 투두리스트를 작성했는데 '얼마나 잘 지켜졌는가'도 확인하고 싶었다.
다만 현재 글과는 조금 거리가 멀어지는 듯해서 노션 페이지에 따로 컴팩트하게 작성하였다.
마치며 🤗
2024년 말미에도 '2025년에도 만족을 설명할 수 있는 해가 되길 바란다'고 했었다. 실제로도 그랬고 참 행복했던 것 같다.
단순히 도파민에 이끌려 행동했던 것들도 많던 한 해였지만, 되돌아봤을 땐 내게 독이 된 건 단 한가지도 없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을 2025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냥 시간의 흐름에 나의 행동이 가미되면 인생은 우상향하는 편이라고 믿고 있어서 아무튼 2024년보다도 한 뼘 자란 올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나름(?) 어렵게 커리어를 시작했던 사람이라, 퇴사라는 결정에는 꽤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질렀으니 어떡하겠나. 앞으로를 더 생각하며 살아야지! 과거의 나에게도 힌트를 많이 얻어서 2026년에는 나의 next step을 잘 찾아 2026년 말미에는 **'내 인생의 이번 챕터는 OO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